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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팀에이투 작성일20-11-10 19:40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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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 7년 만의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출간

정호승 시인이 1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카페에서 열린 7년 만의 신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출간 간담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1.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1972년 등단해 48년간 시를 써온 시인이 있다. 20대에 시인이 됐고, 중간중간 교사, 잡지기자, 출판사 대표라는 직업을 갖기도 했지만, 일흔이 된 지금까지 평생을 시인으로 살아오고 있는 정호승(70)이 그 주인공이다.

정호승에게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이자, 용기와 희망, 사랑을 전하는 시인, 사랑과 고통의 본질을 찾는 시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무엇보다 '수선화에게'라는 시를 쓴 시인으로 유명하다. '울지 마라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살아간다는 것은 /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수선화에게' 중)

그가 새로운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비채)를 냈다. 무려 7년 만이다. 이번 산문집은 구성이 독특하다. 50년 가까이 1000여편의 시를 쓴 그가, 60편의 시를 골라 그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책에 실었다.

10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호승 시인(70)은 "시와 장르는 별개의 장르이지만, 문학이란 이름으로 하나의 영혼과 몸을 이룬다, 하나라는 것"이라며 "시를 쓰게 된 계기나 이야기를 시와 같은 책으로 묶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결과물이 이번 산문집"이라고 말했다.

산문집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겼다. 일흔이라는 물리적 나이를 기념하며 남은 인생을 정리하는 산문집이라는 점, 그리고 독자들과 동떨어져있다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미지로 굳어가는 시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장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점이다. 정호승은 "시는 배고플 때 먹을 수 있는 밥과 같은 것"이라며 "그렇게 이야기하기 위해 시를 쓰게 된 배경이나 이야기를 한 상에 차렸다"고 말했다.

책 제목으로는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라는 모순적인 문장이 달렸다. 시 '수선화에게'에 대한 산문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정호승은 "외로움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인간은 사실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라는 점에서 외로움을 긍정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니까 죽음도 존재하고, 외로움도 존재하는 것"이라며 "왜 외로운지 생각하고, 부정하고, 원망하면 우리 삶은 더 힘들어진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정호승 시인. 2020.11.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호승이 산문집에 담은 시는 대부분 그가 직접 경험했거나, 혹은 쓰게 된 배경이 있는 '이야기가 있는 시'다. 일례로, 책에 수록된 시 '맹인 부부 가수'의 경우 정호승이 1980년대 초 광화문에서 맹인 부부 가수가 앰프 시설을 해놓고, 바구니를 앞에 놓고 노래를 부르면서 구걸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결과물이다.

'산산조각'은 시인 스스로 위안을 받는 시이며 책의 첫 장에 수록됐다. 정호승은 이 시작 배경에 대해 "2000년 부처님이 태어난 룸비니를 갔다가 노파 한 분이 기념품으로 파는 '흙으로 만든 손바닥만 한 앉아계신 부처님'을 사와 책상 위에 올려놨다"며 "자꾸 걱정됐다. 부처님이 땅바닥에 떨어져서 산산조각나면 어떡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날 시적 상상력 속에 있는 부처님이 저를 불러서는 머리를 쥐어박으며 '산산조각나면 산산조각을 얻은 것 아니냐.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되지 않냐'고 말씀을 해주셨다"며 "그 말씀이 제 가슴에 날아와 박혀서 시를 쓰게 됐다"고 했다.

정호승은 자신이 아끼는 이런 시들이 많은 독자들에게도 삶의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를 살아온 한 시인으로서 한 편의 시라도 다른 사람의 가슴에, 삶에 큰 힘과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큰 기쁨인가"라며 "자긍심이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정호승이라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만 위안을 주면서 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시가 저를 사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시인으로 존재할 수 있었고, 가족, 특히 사랑의 으뜸인 어머니의 사랑에 의해 시인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정호승은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사는 이 시대, 특히 코로나로 인해 더욱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건넸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에는 사랑, 그리고 인내를 들 수 있다"며 "우리가 참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면, 인내할 줄 모르면 살아갈 수 없다. 견디고 참는 힘으로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도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일상 속에서 고통스러운 것을 똑같이 경험했지만, 인간은 누구나 인내의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며 "희망은 절망과 고통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이자 꽃으로, 인내하고 견딤으로 희망의 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11월 FDA 승인시 과학적 데이터 제시될 거라 봐"

"백신 확보, 코박스 공용물량 확보 외 개별협상도"

"백신 나와도 코로나는 안 끝나…방역과 병행해야"

"내년 2분기 이후 확보 및 접종 진행 목표로 준비"

뉴시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에서 90% 효과를 확인했다고 알려진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2020.11.10.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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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연희 구무서 정성원 기자 =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에서 90%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정부와 방역당국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백신은 다른 나라의 접종 상황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백신 3상 임상 결과는 중간결과 발표인 만큼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시기는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효과가 있는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허가와 생산, 공급, 접종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역학조사 등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은 다른 나라의 접종 상황까지 보면서 침착하게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도 이날 오전 기자설명회에서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화이자 발표에 대해 "3상 시험에 들어가면서 평가가 나오는 것 자체는 고무적"이라면서도 "단정적으로 너무 좋다고 기대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 백신 개발품이 감염예방에 90%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3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약 4만4000명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90%가 가짜약을 접종한 사람들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연구가 완료되기 전이지만 백신 후보군을 접종받은 후 감염된 사람은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제품은 세계 여러 곳에서 개발 단계인 백신 중 마지막 실험 단계에 있는 10개 중 하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백신 허가 기준으로 최소한 50% 예방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혀왔다.

중수본 관계자는 "발표 내용 자체는 긍정적인 결과라 평가한다"며 "11월 중 FDA 승인을 받겠다고 하니 체계적인 데이터 정리 후 승인 받으려면 항체생성 비율, 지속 기간 등 과학적 데이터가 제시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기업들 쪽에서 3상 시험에 들어가면서 평가가 나오는 것 자체는 고무적이라 본다"면서도 "외국 상황들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성과가 크게 고평가 되는데,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3상 초기 중간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상이 완료되고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공급망을 만들어 생산할 때, 생산 이후 국내에서 구매, 접종까지 시간 꽤 많이 걸리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백신 효과가 단정적으로 너무 좋다고 기대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월 3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선구매 계약 비용 1723억원을 집행하기로 한 바 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박스(COVAX Facility)에 지난 4일 기준 1500억원을 선입금한 상태다.

중수본 관계자는 "백신 확보 전략은 코박스를 통해서 공용물량을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개별 협상 중"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지금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각국에서 유력하게 생산(개발)되는 백신 생산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현재 협상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는 코박스 기구에 이어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과 양자 간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선확보 노력도 막바지 진행 중"이라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기본으로 현장의 접종 과정까지 고려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을 확보한 이후 활용 방법에 대해 중수본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전국민 모두 백신을 맞아 면역력을 확보하는 방법 또는 취약계층부터 맞도록 하면서 현재 1단계 생활방역 수준을 유지하며 백신을 곁들여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이 나와서 어느 정도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때 R값(재생산지수)이 가령 1 수준의 균형을 아슬아슬하게 맞추는 상태에서 보조적으로 병행하면 1 이하로 낮추는데 굉장히 유효해진다"며 "백신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가진 수단임은 변함이 없는 만큼 화이자를 필두로 (백신) 3상 시험 결과가 나오면 중간중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에서 90% 효과를 확인했다고 알려진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2020.11.10.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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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 이후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는 내년 2분기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앞선 나라들의 부작용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접종 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과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며 "내년 2분기 이후에 백신이 확보되고 접종 진행을 목표로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효과가 분명한 백신이 개발됐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존 코로나19 방역체계는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허가와 생산, 공급 때까지 시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백신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한두 달 후 접종 가능하거나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그는 "방역체계와 조화하면서 목표 시점을 정하고, 이 시점까지 백신과 방역을 병행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백신 하나만으로 완벽하게 해결되는 관점보다는, 거리두기나 역학조사와 같은 기존 방역체계에 융합하면서 장기적으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밀란 에릭센 캡처=인터밀란 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크리스티안 에릭센(28)의 복귀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 감정의 앙금이 다시 남아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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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10일(한국시각) "에릭센의 토트넘 복귀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레비 회장은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하다"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에 소속돼 있다. 하지만 팀내에서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이렇게 되는 데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에릭센은 원래 토트넘의 간판 선수였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과 함께 'DESK' 라인을 이끌며 한국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러나 에릭센은 지난 1월 토트넘을 떠나 인터밀란에 새 둥지를 틀었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 측과 트러블을 빚기도 했다. 에릭센이 부정적인 말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많다. 레비 회장은 이런 점에 대해 아직도 화가 나 있는 듯 하다.

그 결과 에릭센의 토트넘 복귀에 대해 레비 회장의 반응이 부정적이다. 에릭센은 인터밀란에서 입지를 잃자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토트넘 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 역시 에릭센의 가장 좋은 행선지로 토트넘을 점찍었다. 그러나 에릭센이 아무리 구애를 해도 레비 회장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녹록치 않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타뉴스 박수진 기자]

이용규.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새롭게 입은 이용규(35)가 전 소속팀 한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용규는 1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키움과 계약을 맺긴 했지만 한화는 제가 7년 동안 뛴 팀이다. 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9일) 마무리 캠프 첫 날 훈련에 앞서 선수들, 직원분들, 스태프분들과 만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왔다. 대전에서 제대로 정리하고 싶어 다녀왔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오전 이용규의 영입 사실을 발표했다. 옵션 포함 1억 5000만원을 받는 조건이다. 이용규 역시 한화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웠기에 일사천리로 계약이 진행됐다.

이용규의 영입에는 박병호(34·키움)가 있었다. 키움 측은 이용규를 영입하기 위해 에이전트 측뿐만 아니라 여러 경로로 제안을 했다. 박병호 역시 구단이 이용규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소식에 직접 연락을 취했다. 이용규와 박병호는 비슷한 또래인 데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하며 친분을 쌓은 사이다.

이용규는 "그렇지 않아도 가장 먼저 (박)병호에게서 문자가 왔다. 통화할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통화를 해보니 키움에서 같이 야구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고 나서 (김치현) 단장님께서 직접 오퍼를 해주셨다. 그렇게 한 다음에 계약이 진행됐다. 가장 먼저 연락이 왔고 김치현 단장님께서도 야구에 대한 자세를 높게 잘 봐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 구단의 의도는 명확하다. 이용규를 통해 외야 뎁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임병욱(25)이 군 입대를 하고 박준태(29)만으로는 중견수를 혼자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용규 역시 "키움이라는 팀은 아무래도 정상을 바라보는 팀이다. 그 부분도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서도 팀이 목표로 하는 곳에 갈 수 있게끔 하고 싶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만큼 키움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지난 9월 스가 총리 취임 후 한국 정부 고위 관료와의 첫 만남이다.


10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30분동안 만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교도=연합뉴스]
박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일본 도쿄의 총리관저로 들어가 4시가 조금 넘어 나왔다. 예방을 마친 박 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스가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간곡한 안부와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대북 문제 등에 대한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의견은 친서 형식이 아니라 구두 형식으로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이어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선 "(스가 총리에게) 충분히 의견을 말씀드렸고, 어떻게 됐든 양국 정상이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계속 대화를 해나가면 잘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또 "스가 총리가 친절하게 설명해 줬고, 자신의 책에 사인도 해 줘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이고 감사했다"며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한일관계를 건전하게 되돌릴 계기를 한국 측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납북자 문제를 포함해 북한에 대한 대응으로 한·일, 한·미·일 협력을 확인했다. 통신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매일 오전 공개되는 스가 총리의 공식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아 비공식이거나, 급하게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임시 국회 회기 중이라 총리가 15분 단위로 일정을 소화하는데, 박 원장을 30분이나 만난 건 스가 총리의 의지"라면서 "평소 잘 웃지 않는 스가 총리가 면담 중 굉장히 밝은 표정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와 박 원장의 이번 만남이 강제징용 배상문제, 수출 규제 등 산적한 양국간 현안을 풀어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회담은 30분 남짓으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기엔 짧았지만 박 원장은 "앞서 일본 정부 당국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조율했다"고 밝혀 이번 방일 과정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박 원장은 8일 오전 일본에 도착한 후 8일 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9일에는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조사관 등과 면담했다.


지난 2017년 6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왼쪽)이 박지원 현 국정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전남 목포시 죽교동 공생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20년 지기'인 니카이 간사장과의 만남에서는 한·일 양국 정상의 통 큰 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恵三)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잇는 새로운 정상간 선언으로 꽉 막힌 한일관계를 풀어보자는 것이다.

일본 측은 박 원장의 이번 방일에 대해 "해외 정보기관 수장과의 논의인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니카이 간사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우호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충분히 신뢰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오랜 친구 사이라 옛정을 새롭게 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서도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의 관계에 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도 10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한·일 관계가 엄혹한 상황에서 한국의 고위 관리가 일본을 방문해 북한 문제와 한·일관계를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조만간 양국이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박 원장이 이번 방일에서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1+1+α)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재단을 설립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문희상안(案)'을 기반으로 한 절충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반응도 나온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도 9일 회견에서 징용 문제 해결 조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대법원의 판결 및 관련 사법 절차는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한국 측이 조기에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다른 문제는 '시간'이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 정가에서는 내년 1월 중 스가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한 소식통은 "그때까지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에 대해 합의하기엔 시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일본이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협상의 여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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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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