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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팀에이투 작성일21-03-01 07:14 조회1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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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전후 영장실질심사 진행할 듯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수사자료를 은 시장 측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있는 경찰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전날 성남중원경찰서 소속 A경감에 대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동행복권파워볼

A경감은 2018년 10월 은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던 당시 은 시장의 비서관을 만나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여주는 등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달 4일 전후로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사직한 이모 씨는 “은 시장이 검찰에 넘겨지기 직전인 2018년 10월 13일 A경감을 만나 그가 건네준 경찰의 은 시장 수사 결과 보고서를 살펴봤다”고 주장하며 은 시장과 A경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그는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여주는 대가로 A경감은 4500억원 규모의 복정동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공사를 특정 업체가 맡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A경감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를 무상 지원받았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은 시장을 수사한 성남중원경찰서 소속이며 최근 말썽이 나자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시는 “녹취시점인 2018년 10월엔 복정동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에 대한 그 어떤 구체적인 검토 조차 하지않은 시기였고, 2019년 6월 최종사업 운영방침 결재가 나고 최초 사업운영 방향에 대한 윤곽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녹취 당시엔 해당 사업에 대한 아무런 실체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특정업체를 밀어달라는 얘기 자체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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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지원 0∼85%→60∼90% 확대, 부담 경감

[서울=뉴시스]여성가족부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선별검사소 지원 인력에게 아이돌봄서비스 요금을 확대 지원한다고 밝혔다. 자료는 아이돌봄서비스 요금 등 안내.(자료=여성가족부 제공). 2021.0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시가 코로나19 현장방역 인력들의 보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일부터 아이돌봄서비스 특별지원에 나선다.

코로나19 현장에 밤낮없이 투입되는 의료진과 방역 종사자에 대한 행정적 배려의 의미가 담겼다.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관련 전담 의료기관, 선별검사소, 기타 방역 대응기관에 근무하는 현장 필수 의료·보건 근무자와 지원 인력으로, 만 12세 이하 자녀가 있고 맞벌이 등으로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이다.

특히 의료·방역인력 가정에 대해선 기존 가구별 소득 수준에 따라 이용요금의 0~85%를 지원하던 것을 60~90%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현행 기준과 비교하면 이용가정의 부담이 최대 60%까지 완화(시간당 서비스요금 1만40→4016원) 된다.

또 24시간 근무하는 방역 업무의 특성을 감안, 이용시간과 요일에 관계없이 주말을 포함해 하루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의료·방역 인력이 아닌 일반 가정에도 아이돌봄서비스 특례를 적용해 이용자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한다. 지금까지는 소득수준에 따라 0~85%를 지원했지만, 특례 적용기간에는 40~90%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그동안 소득 초과(중위소득 150% 초과)로 인해 100% 본인부담(시간당 1만40원)으로 서비스를 이용했던 가정도 특례적용 기간에는 40%를 지원 받을 수 있어 시간당 6024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 기간에는 연간 지원 한도(840시간)를 적용받지 않으며, 지원가능 시간은 평일(월~금)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김순옥 시 여성가족과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자녀돌봄 공백으로 인한 가정의 피로감과 경제적 파장이 매우 크다"며 "현장에서 고생하는 방역인력 등이 이번 특별지원 혜택을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 활동 중인 아이돌보미는 현재 900여 명으로, 5개 자치구별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에서 직접 채용한 뒤 각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동 사항을 촘촘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생후 3개월부터 만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야간이든 주말이든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시간만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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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망스럽지만 의미있는 외교 기꺼이 다시 하겠다"



이란 테헤란 전경
[AP=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 외무부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미국과 비공식으로 협상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유럽 3개국(핵합의에 서명한 영·프·독)의 최근 언행을 고려할 때 이들 나라와 비공식 회담을 열 때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서방의 두 외교관을 인용해 "이란이 현재로선 회담을 거부한다"라며 "이란은 회담 뒤 미국이 제재 일부를 푼다고 보장하기를 먼저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은 그러나 이란과 직접 회담없이 제재를 풀 수 없다고 거부했다"라며 "이란의 거부는 조만간 직접 협상이 이뤄지리라는 희망을 모두 없앤 게 아니고, 향후 회담에서 지렛대를 얻으려는 시도다"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이란력으로 새해(3월21일) 이전에 직접 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앞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지난달 21일 이란 국영TV와 인터뷰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미국, 이란을 포함한 비공식 회담을 제안했다"라며 "우리는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협력국과 이를 협의 중이며 차후 이 제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합의에 복귀하기 위해 별도의 만남이 필요하지 않다"라며 "그들이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기만 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비공식 회담 거부에 대해 백악관은 28일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은 핵합의 준수에 두 나라가 복귀하기 위한 의미있는 외교를 기꺼이 다시 할 뜻이 여전하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의 고위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의 비공식 회담 거부는 외교적 과정의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18년 5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되살렸다. 이에 이란은 1년 뒤인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프로그램 동결·축소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

지난달 23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범위도 줄였다.

이와 관련,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28일 국영 IRNA통신에 "IAEA 이사회가 미국이 요구대로 이란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가결한다면 이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IAEA 사찰단이 미신고 시설을 불시 사찰할 수 있는 추가의정서 이행을 거부했지만 지난달 21일 테헤란을 긴급히 방문한 IAEA 사무총장과 향후 3개월간 관련 자료를 유지하고, 이 시한 안에 미국의 제재를 해제하면 IAEA에 이를 제출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핵합의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다시 준수해야 해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면서 선(先)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이란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28일 "미국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중단하고 핵합의를 지키면 된다"라며 "이를 위한 협상이나 IAEA의 결의는 필요치않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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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해외로 떠버린 ‘K-유니콘’… 한국은 호구?④] 기술 혁신 없는 ‘공룡 플랫폼’ 경영권 보호 비판

[편집자주]국내시장에서 성장한 유니콘 기업이 해외로 이탈하고 있다. 독일 기업에 지분을 판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에 이어 쿠팡마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하며 이들 기업의 성장 토대가 된 한국은 씁쓸한 입맛만 다시게 됐다. 특히 쿠팡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미국 상장은 ‘국부 유출’이란 비판까지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쿠팡의 미국 상장을 두고 “한국 유니콘의 쾌거”라고 자찬했지만 정치권과 학계 반응은 냉담하다. 오히려 투자업계에선 ‘쿠팡은 한국을 떠나는 유니콘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K-유니콘은 왜 한국이 아닌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것일까.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국내 차등의결권 도입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유니콘들에게 경영권 보호 혜택만 주는 허울뿐인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하면서 차등의결권 국내 도입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쿠팡이 활동무대인 한국이 아닌 미국을 상장 목적지로 선택하자 하루빨리 벤처혁신기업에 한해 차등의결권을 허용해야 한다는 정부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다.파워볼실시간

하지만 일각에선 차등의결권 도입은 도피성 상장을 할 가능성이 있는 벤처기업의 경영권만 보호해주는 허울뿐인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혁신이 아닌 단순 플랫폼식 경영으로 성장한 벤처기업에 대한 차등의결권 허용은 과도한 경영권 보호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차등의결권 도입 급물살
쿠팡은 이달 초 NYSE에 상장신고서를 냈다며 뉴욕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상장 회사는 국내회사인 쿠팡㈜이 아닌 지주회사격인 미국회사 쿠팡LLC다. 사업회사인 국내 쿠팡은 미국 쿠팡LLC의 100% 비상장 자회사다. 이에 업계는 쿠팡 상장을 두고 ‘미국기업이 미국에 상장했을 뿐’이라는 시각을 보낸다. 반드시 차등의결권 때문에 미국 상장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쿠팡 초기 투자자인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기업들이 차등의결권 때문에 어떤 증시에 상장할 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한 것은 더 높은 기업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국내에선 쿠팡이 상장 목적지로 한국이 아닌 미국을 선택했다는 사실보다 차등의결권 도입에 관한 이슈가 더 확산되는 모양새다. 차등의결권은 말 그대로 의결권에 차등을 두는 제도다. 창업주나 최고경영자(CEO)가 가진 주식에 보통주보다 큰 힘을 부여해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고서를 보면 김범석 쿠팡 의장의 주식 1주는 29주의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쿠팡이 한국이 아닌 미국 상장을 추진했다는 여론이 불거지며 정부가 차등의결권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국민의힘·부산 해운대구갑)은 “쿠팡이 한국을 버리고 미국에 상장한 것은 차등의결권이 한국에는 없고 미국에는 있기 때문”이라며 “키워놓으니 기업 뺏긴다면 누가 기업을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창업자 경영권 보호와 자금 유치를 활성화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K-유니콘’(1조원 가치 지닌 비상장기업)화를 이끌고 이들 기업의 국내 상장까지 유도해야 한다는 얘기다.

관련 개정안은 국회를 곧 통과할 분위기다. 여당은 비상장 벤처기업의 차등의결권 도입을 골자로 하는 벤처기업법 개정안을 2월23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상정했다. 야당에서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상태여서 관련 개정안은 빠르면 다음달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차등의결권 있으면 국내 상장?
하지만 차등의결권이 도입되더라도 K-유니콘이 국내 상장을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스타트업 전문 조사기관 더브이씨에 따르면 K-유니콘 기업 11곳(2019년 기준)이 2020년 6월까지 유치한 투자자금(약 10조7127억원) 중 미국·중국·일본·독일·싱가포르 등 해외 자본이 10조1935억원으로 전체의 95%가량을 차지했다.

글로벌 투자자문사는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최대 55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K-유니콘의 해외 주주 역시 자본이 쏠리는 미국 증시 상장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차등의결권으로 창업자의 경영권 보장을 해줘도 반드시 국내 증시를 선택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지적이다. 대주주 엑시트(자금회수)를 위해 도피성 상장을 하는 기업의 경영권을 미리 보호해주는 모순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박상인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위원장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IT 유니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홍콩 등 몇몇 증시도 차등의결권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상장을 허용했으나 결국 주요 기업은 미국에 상장했다”며 “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가 국내 리그에서 뛰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과 같다. 차등의결권 주식을 허용하면 미국 증시에 갈 수 있는 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것은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별다른 혁신이 없는 기업에 경영권 보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도입이 추진되는 차등의결권은 비상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허용된다. 정부는 차등의결권 도입이 ‘벤처창업 활성화→벤처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순기능이 있다고 분석한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그러나 국내에서 엄청난 외형 성장을 이뤄낸 K-유니콘의 경우 기술 혁신보다는 중개수수료를 받는 플랫폼 사업으로 몸집을 불린 케이스가 많다. 미국 스타트업 조사기관 CB인사이트가 2021년 1월 기준으로 발표한 K-유니콘 기업 11곳 중 5곳(쿠팡·야놀자·위메프·무신사·쏘카)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이었다.

독일 기업에 인수되며 지금은 K-유니콘에서 제외됐지만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역시 플랫폼 사업을 토대로 공룡 기업으로 성장한 케이스다. 이중 쿠팡이나 우아한형제들 등은 입점 업체·상인과의 불공정 수수료 문제나 독과점 논란 등을 꾸준히 일으키기도 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쿠팡은 ‘물류 혁신’이라도 이뤘지만 다른 플랫폼 기업에게서 기술 혁신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들의 경영권을 보호해 줄 차등의결권 도입의 이유가 국내 ‘벤처투자 활성화’라는 것은 명분이 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열악한 비상장 벤처기업은 차등의결권이 허용되더라도 갑자기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소형 벤처기업은 정부 정책자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사실상 차등의결권 도입은 벤처기업 육성 측면보다는 이미 몸집이 커질대로 커진 유니콘의 국내 상장을 위한 미끼를 던져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김정훈 기자 kjhnpc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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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32년만에 한국선 첫 회고전]

섹슈얼리티·동성애·마조히즘 등
성적 금기 대상 노골적으로 촬영
숱한 논란·악명 따라다녔던 기인

국제 갤러리 서울 본점에서
패티 스미스 등 유명인 초상
정물·풍경·포르노 콜라주…
‘극한 미학’ 이중적 면모 전시

부산 분점선 탐미주의 작품 배치
색조를 염색한 듯한 컬러사진 등
다양한 물성의 양식적 실험 선봬

논란이나 항의 불거지지 않아
한국 예술계 톨레랑스 정착 ‘징표’

1984년 작 <켄 무디와 로버트 셔먼>.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서로 등을 돌린 채 피부색과 몸이 대칭을 이룬 두 남성의 몸을 담았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재단
전시 개막 1주일이 지났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층 전시장에는 성적 표현의 수위가 높은 작품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관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25일 낮 서울 북촌 소격동 국제갤러리 케이(K)2 전시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이런 안내판이 서 있었다.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며 올라간 2층은 평온했다. 여러 군데 가벽을 친 공간 안쪽에 누드와 성애 사진이 잇따라 걸려 있었다. 사지를 벌리고 앉은 여성 보디빌더의 뒤태를 담은 사진을 시작으로 손에 권총을 쥐고 발기한 성기를 내보인 남성의 누드, 가학적 성행위를 할 때 쓰는 고무 옷·두겁을 쓰고 쇠사슬에 묶인 사람의 사진이 보인다. 낯 뜨겁고 외설적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지만, 대학생부터 노년 부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관객들은 감상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논란이나 항의는 전혀 없었다고 화랑 쪽은 밝혔다.


메이플소프의 1981년 작 <클리프턴>(Clifton). ⓒ메이플소프 재단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1989년 43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미국의 사진 거장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30~40년 전 찍은 전위적인 명작들이다. 생전 그는 세상 모든 금기에 도전하는 사진은 물론 시장의 컬렉터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고전적 사진을 함께 남겼다. 동성애와 양성애 장면 등을 묘사한 사진부터 꽃, 누드, 정물 등을 담은 고전적 미감의 작품까지 100여점이 그의 사후 32년 만에 한국 전시장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18일부터 국제갤러리 서울 본점과 부산 분점에서 ‘악마와 아름다움의 동일성’이란 화두를 내걸고 시작한 ‘메이플소프: 모어 라이프’전이다.

화랑은 성애 사진들에 장막을 치거나 미성년자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처를 전혀 하지 않고, 작품을 완전히 개방했다. 일부 미술인은 보수 개신교계 등 일부에서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우로 보인다. 개막 뒤 평일 100~200명, 주말 400~500명이 입장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전시장 사진과 감상평이 줄을 잇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박명숙(59)씨는 전시의 감상평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충격적이라거나 외설적이라기보단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것을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점이 더 돋보였어요. 우리 몸의 미학을 깊이 탐구했다는 점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봐요. 이렇게 공간을 내어준 시도도 의미 있다고 봅니다.”


1981년 작 <리사 라이언>.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여성 보디빌더의 건장한 누드를 세밀하게 포착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메이플소프 재단
■ 약물과 섹스로 범벅된 삶에서 태어난 명작 국제갤러리의 서울 전시장 1·2층은 방탕아와 극단적 탐미주의자라는 이중적 면모를 지닌 작가의 내면이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 공간으로 드러나는 얼개와 구성을 취한다.

메이플소프는 패션과 사진 쪽에서는 이미 전설이다. 그는 1970~80년대 미국 예술계와 패션계에 외설 논란으로 큰 파란을 일으키며 사진의 표현 영역을 폭넓게 확장한 혁명가였다. 섹슈얼리티, 동성애, 마조히즘 등 성적 금기 대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성애 사진과 관능적이고 섬세한 꽃 사진 등으로 숱한 논란과 악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국제갤러리가 메이플소프 재단과 수년간의 논의 끝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그의 개인전은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까지 하셀블라드 카메라로 구현한 흑백 사진을 중심으로 회화와 조각에 바탕을 둔 고전적 구도의 사진과 섹스, 약물, 히피 문화 등 파격으로 점철된 펑크 문화의 양상을 발현시킨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설의 펑크록 가수이자 메이플소프의 뮤즈인 패티 스미스, 전사처럼 갈고닦은 몸을 통해 전위적인 컬트작가로 자리를 굳힌 보디빌더 리사 라이언, 남성 섹스심벌로 꼽힌 리처드 기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소설가 트루먼 커포티 등 당대 유명인의 초상화, 은유화한 꽃과 정물, 풍경 등의 사진이 1층의 ‘성과 속’을 수놓는다. 배경과 오브제가 명확하게 조응하면서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순간을 잡아냈던 거장의 서정성과 정교한 형식 미학을 엿볼 수 있는 흑백 사진들이다.


1988년 작 <칼라 릴리>. 암전된 검은 화면을 배경으로 크게 휘어져 말린 꽃 이파리와 그 이파리를 받치는 꽃대 줄기의 정연한 선과 표면의 미세한 질감이 회화적 매력을 내뿜는다. 국제갤러리 부산점 전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 중 하나다. ⓒ메이플소프 재단



국제갤러리 케이2 전시장 2층에서 관객들이 메이플소프의 사진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 앞 부분에 보디빌더 리사 라이언을 찍은 1980년대초 연작들이 보인다. 노형석 기자
메이플소프라는 문제적 텍스트는 성도착적이거나 다종다양한 성애 장면을 연출한 2층의 ‘엑스(X)포트폴리오’ 연작에서 도드라진다. 그는 영국계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고 프랫 예술대의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이었지만, 곧 60년대 일탈적인 청년 문화에 탐닉하면서 약물과 섹스에 중독된다. 그에게 약물을 흡입한 채 즐기는 섹스는 삶에 활력을 주는 필수 요소였고, 섹스를 한 뒤 상대나 주변을 찍는 건 성스러운 일과였다. 작가의 삶과 작품은 다르다고들 하지만, 메이플소프처럼 이 말이 절묘하게 통용되는 작가도 드물다. 그는 출세욕과 물욕에 혈안이 된 속물 작가였지만, 사진을 찍을 땐 근엄한 예술 성소의 사제였다. 배경이나 구도 등을 절대 허투루 잡는 법이 없었다. 녹색 가죽옷을 입고 쇠사슬에 얽매인 상대를 학대하는 성애 사진과 항문에 주먹을 넣고 피스팅을 하는 동성애 사진을 비롯해 남녀의 포르노 사진 콜라주 등이 가득한 2층의 전시 공간에서도 이런 엄정한 형식적 구도는 그대로 관철된다. 1988년 7월 뉴욕 휘트니 뮤지엄에서 열린 회고전에서 에이즈로 만신창이가 된 몸에 가운을 걸치고 나타나 신비스러운 의식을 행하듯 축하객을 맞은 <배니티 페어> 잡지의 사진도 인상적이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찍은 메이플소프의 자화상 사진. 1988년 7월 휘트니 미술관 회고전에 즈음에 촬영한 작품으로 병색이 가득한 얼굴에 어두운 가운을 걸친 유령 같은 모습에서 죽음을 의식한 기색이 역력하게 나타난다. ⓒ메이플소프 재단

국제갤러리 부산 점에 나온 실크스크린 작품 <플라워>(1983). 이번 전시에 유일하게 나온 판화 작품으로 정물 구도를 잡는 탁월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메이플소프 재단
■ 꽃과 누드 초상으로 빚어낸 탐미주의의 극치 부산 전시장은 외설 시비를 일으킨 문제작은 빼고 도저한 탐미주의자로서 메이플소프의 행보를 보여주는 꽃과 초상, 정물 사진을 주로 배치했다. 보수적 정서가 강하고 가족 관객이 많은 부산의 전시 여건을 반영한 것이라고 화랑 쪽은 설명한다. 젤라틴 흑백 사진과 노랑·보랏빛 색조를 염색하듯 입힌 다이-트랜스퍼 컬러 사진 등 다양한 물성의 실험을 보여주는 초상·정물·풍경 사진 위주로 작품을 꾸렸다. 관객의 눈길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은 사람의 몸을 상징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꽃’ 연작이다. 극도로 확대해 포착한 꽃술과 꽃의 모습은 남녀의 성기를 연상시킨다. 특히 1988년 작 <칼라 릴리>는 눈여겨볼 만하다. 암전된 검은 화면을 배경으로 크게 휘어져 말린 꽃 이파리와 이파리를 받치는 꽃대의 정연한 선, 표면의 미세한 질감 등이 회화적 매력을 내뿜는다. 1986년 작 <토머스와 태라>는 고개를 숙인 알몸의 흑인 남성과 물방울 원피스를 입은 모델의 시선이 엇갈리는 모습을 연출한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절묘한 화면 구성과 감각적 재능을 읽을 수 있다. 전시에 유일하게 나온 판화 작품인 실크스크린 <플라워>(1983)에서도 정물 구도를 잡는 탁월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1986년작 <토마스와 타라>. 고개를 숙인 알몸의 흑인 남성과 물방울 원피스를 입은 모델의 시선이 엇갈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작가 특유의 절묘한 화면 구성과 감각적 재능을 읽을 수 있는 수작이다. ⓒ메이플소프 재단
■ 상업화랑의 모험…톨레랑스의 징표 국제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상업화랑으로서 다분히 모험적인 시도였다. 사회 통념을 깨는 내용을 담은 전위적 시각예술에 대해 한국 사회는 관용을 보인 적이 별로 없다. 국제갤러리만 해도 1999년 작가 자신이 배설한 오줌통 속에 예수의 십자가를 담근 안드레스 세라노의 개인전을 기획했다가 신성모독이라며 숱한 항의 전화를 받는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전시를 둘러싼 상황은 확연히 달라 보인다. 화랑이 사회적 인습이나 관행을 더는 의식하지 않고, 관객도 전시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켜본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한국 예술계에 톨레랑스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라는 점에서 여운을 남긴다. 찰스 김 대표 역시 “관객 반응을 보니 이제 한국이 확실히 선진국임을 실감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3월28일까지.파워볼실시간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국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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